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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3박 4일 여행 좀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기록하는 의미에서 포스트 해둡니다.
또한 이 포스트에 쓰이는 사진들은 전부 노트7로 찍은 것이니
사진에 대한 클레임은 삼성한테 걸면 되겠습니다.

조금 긴 서론부터.

여름에 휴가를 받았습니다.
이틀. 쓰는 날짜는 자유롭게.
(원랜 사흘이여야 하는데 신입이라 이틀 밖에 안 준다고 함 ㅎ)
그래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름에 받았으니까 더운 날씨에 쉴까?
아, 근데 성수기니까 좀 그렇지 않나?
그래서 달력을 보니까 개천절이 낀 2016년 마지막 연휴가 눈에 띄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4박 5일로 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3박 4일로.
나머지 하루 휴일은 정리도 하고 여독도 풀고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

날짜는 정했으니 이제 어딜 갈까, 를 정해야겠죠.
일본은 확정이고 그럼 남은 건 지역인데
보통 나누면 북해도, 관서, 관동, 큐슈 정도죠.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테마란 말이죠.
내가 가서 뭘 할 것인가? 어떤 구심점으로 움직일 것인가?
이게 없으면 이도저도 아닌 여행이 될 것이고 그건 당연히 손해죠.

그래서 몇 번 생각을 해봤는데
전에 포스트도 했지만 작년에 못 채웠으니까
이참에 본토에 가서 먹어보자! 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저는 식도락을 좋아하니까 어떤 테마든 먹는 걸로 정했겠지만 ㅎ)

그럼 갈 곳은 단 한 곳이죠. 카가와현.

그리하여 두 달 전부터 여행 루트를 짜고
그 루트에 맞게 숙소와 각종 교통, 방문지 등 예약을 하고
계획표도 짜고 이것저것 가이드북과 쿠폰도 받고
슬슬 준비를 했습니다.

좆같은 거 다 여행 갈 생각으로 참으면서 일하다가 드디어 출발일이 왔습니다.

1일차 요약
후쿠오카 -> 히타 -> 후쿠오카

일단 카가와에도 공항은 있습니다. 타카마츠 공항.
근데 역시 메이저 공항은 아니니까 매일 운행하진 않습니다.
화, 토, 일. 아시아나 항공에서만.
즉 처음부터 왕복으로 카가와 다닐 거면 최소 화~토의 일정을 잡고 가야 한다는 거죠.
하루 휴가 짤린 저에겐 그런 거 없습니다.
애초에 화수목금이라 3일로도 무리였지만.

그럼 필연적으로 후쿠오카나 오사카를 찍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오사카는 저번에 잠시라도 가봤으니까 후쿠오카를 가자,
기왕 후쿠오카 가는 김에 후쿠오카에 하루 정도 있자.
하고 알아보다가 후쿠오카에 아사히 맥주 공장이 있네?
근데 아사히는 별론데... 북큐슈 쪽에 다른 맥주 공장없나?
하고 알아보니까 히타에 삿포로 공장이 있더군요.
후쿠오카는 나중에라도 다녀볼 수 있으니까
언제 다시 갈지 모를 히타에 가보자, 하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결정은 반은 성공이었으나 반은 실패였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인천공항에 오자마자 예약한 와이파이 받고 환전하고
티켓 받고 짐 붙이고 입출국은 저번에 등록했으니까 빠르게 통과하고 대기하다가 출국 준비.

아시아나는 처음 타보는데 역시 꼬우면 국적기를 타는 게 답.
기내식으로 카레를 줬습니다.
참고로 폰은 기내 들어가기 전에 껐어요. 이유는 다들 알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국 수속이 밀렸습니다.
수속 끝나자마자 짐 챙기고 바로 지하철로 이동.
계획 짤 때도 이런 경우 때문에 일부러 30분~1시간 정도 고무줄로 짜놨죠.
하카타역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40분.
12시 20분 기차를 타야하므로 꾸물댈 시간이 없는데 처음에 좀 해맸습니다.
원래라면 5분에 가야 할 거리인데 15분 걸렸죠.
아무튼 후쿠오카에서 하루 묵을 야오지 하카타 호텔에 도착,
하자마자 짐만 맡기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조금만 늦었어도 못 탈 뻔 했습니다.
특급유후를 타고 히타로 이동.
보다시피 날씨는 별로 안 좋았습니다.
가기 하루 전부터 후쿠오카에 사는 외노자가 아주 그냥 비바다라고 경고도 했고
실제로 예보에서도 여행 내내 흐리고 때때로 비라서 걱정됐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크게 비가 내리지도 않아서 다니는덴 크게 지장없었습니다.
오히려 기온이 내려서 다행이었습니다. 비오기 전엔 35도였다고 하더군요.
히타역에 도착.
대략 1시 50분 쯤이었는데 견학 예약은 3시 10분이라서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데
점심 먹으러 미리 알아둔 가게로 걸으면서 이동.
가는 길에 본 히타 시청.
시청은 어딜 가든 다 건물이 좋더군요.
여기가 점심 먹을 텐류.
히타역에서 대략 700M 정도인데 걸어가기 딱 좋은 위치죠.
가는 길도 어렵지 않고요.
하루 한정 시이타케 야키소바입니다.
가격은 850엔. 나중에 또 얘기할 거긴 한데
일본사람들은 야키소바 같은 음식이 850엔이면 바로 비싸다는 소리부터 하더군요.
근데 한국사람인 제 기준에선 별로 비싸단 생각은 안 들죠.
애초에 여기는 야키소바가 기본 7천원 깔고 가는 걸...

아무튼 표고가 고명인 야키소바입니다.
날계란에 잘 비벼서 먹었습니다.
표고의 달짝지근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야키소바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중간중간 느껴지더군요.
첫 식사는 성공적.

먹고서는 히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히타역에 가자마자 택시를 탔습니다.
아쉽게도 삿포로 맥주 공장이 걸어가기엔 먼데
대중교통도 없고 셔틀버스도 없어서 택시가 강제됩니다.
이점은 처음부터 숙지하고 있었던 거지만요.
아무튼 1일차 일정의 메인인 삿포로 맥주 공장에 도착.
날씨는 여전히 안 좋습니다.

도착하고서는 예약 확인하고 좀 기다렸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곧 온다고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기다렸죠. 급한 것도 없으니까.

관광객들 오고나서 에비스 투어 시작.
한국어 안내문은 있습니다만 가이드 안내는 일본어고
미리 거기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는데 당연히 대답은 다이죠부데스 뿐이죠.
사진은 없습니다. 금지니까!

견학이 끝나고 이 견학의 메인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에비스 3잔 시음!
당연한 거지만 맛있었습니다.
왜 에비스는 수입을 안 하는 걸까요?
가이드분이 중간에 맥주 따르는 법도 알려줍니다.

돌아갈 때 히타 공장 한정 잔을 줍니다.
한국에 와서 써봤는데 아주 좋습니다.
1층에 기념품 판매점이 있는데
비어 스낵과 가라아게 센베를 샀습니다. 다 술안주죠.

프론트에 가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10분 만에 택시가 도착하고 바로 이른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직행.
가면서 기사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갔는데
한국에서 혼자 여행 왔다니까 놀라는 눈치더군요.
역시 혼자 외국여행은 이상한 건가...?

아무튼 마메다마치에 도착...했는데
기사분이 옆을 보자마자 아차 하시더군요.

왜? 설마? 설마...?
네... 1일차의 두번째 메인인 센야가 이날 하필 닫았습니다.
어쩔거냐고 묻길래 그냥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별 수 없죠. 어차피 마메다마치도 관광지니까 돌아다녀야지.
기차 시간도 꽤 남았으니까요...

참고로 센야는 히타마부시, 즉 히츠마부시를 히타식으로 어레인지한 곳인데
히타 여행에선 필수 코스 수준이라고 할 정도고
저도 우나기라면 아주 좋아하니까 매~우 기대를 했는데
연중무휴라면서 닫혀있으니까 참 아쉽네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곳이라서 더더욱.

뭐 별 수 없죠. 이런 것도 여행의 과정이고 인간은 실패하는 생물이니까.
중요한 건 거기서 뭘 배우냐지 (포로롱~)

느긋하게 마메다마치를 산책합니다.
돌아다니다가 중간에 정육점에서 파는 가라아게를 한 컵 샀습니다.
가격은 150엔. 그런 가게에서 이런 걸 사서 벤치에 앉아먹는 게 로망이었습니다.
오이타가 가라아게가 주력이라던데 확실히 한국에서 먹던 얼치기 가라아게와는 다르군요.
근데 이러니까 무슨 고독한 미식가 같군요.

마메다마치도 한 두어바퀴 돌고서는 슬슬 시간이 되서 히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대략 1.2km 정도 되는데 택시비도 아깝고 시간도 널널해서 걸어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언젠가 유후인도 가볼 생각이긴 합니다. 그땐 가족들이랑.
그때 시간이 된다면 리벤지를 하고 싶군요.

대략 2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하카타역에 도착.
바로 체크인 하러 갑니다.
역시 돈이 나가도 최소한 비지니스 호텔에선 자야 합니다.
있어야 할 거 다 있고 무엇보다 편하고 조식도 있고!

호텔 선택도 굳 초이스였습니다.
9만원 정도 줬는데 이정도면 아주 ㅅㅌㅊ

일단 이 날 일정은 여기서 끝입니다만 누워서 생각을 해봤는데 우나기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아, 이대론 안 되겠다. 어떻게든 우나기를 먹자.
그렇다면 플랜B로 알아둔 그곳으로 가자.
거기서 밥 먹고 텐진이나 가자!
해서 나카스로 이동!
유명 우나기야인 요시즈카 도착!
이때 시각은 8시 40분!
근데 라스트오더는 8시 30분!
나는 9시 30분으로 착각!

응 또 물먹었어.

뭐 별 수 없죠. 이런 것도 여행의 과정이고 인간은 실패하는 생물이니까.
중요한 건 거기서 뭘 배우냐지 (포로롱~)

게다가 텐진 오타쿠 샵들은 8시에 문 닫는데!
난 10시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그래서 텐진은 갈 필요가 없고
시간도 좀 있어서 나카스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주변 다 유흥가더군요.
돌아다니면서 삐끼들의 호객 많이 들었습니다.
대뜸 '쎾쓰?' 라고 묻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관심은 없었습니다.
저녁은 하카타역 맥도날드에서 모리나가 밀크 카라멜과 츠키미 버거를 먹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이것도 한국에선 못 먹는 거니까.
츠키미 버거는 한정이기도 하고. 맛은 있더군요.
야오지 호텔은 1층에 천연온천이 있더군요.
여기서 대략 20분 정도 목욕하고서는 잤습니다.

1일차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2일차는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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