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개론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여러분에게 올리는 포스트

저는 국개론 신봉자입니다.
하지만, 저도 압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국민이 개새끼여서 당선된 게 아니라는 것쯤은.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 완승한 것이 국민이 개새끼여서 완승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여러분이 국개론(혹은 신봉자)을 진지하게 받아드리고,
또 진지하게 비판하시는 거 이해합니다.

여러분은 매사 진지하게 생각하시며, 또 그런 진지함 속에서 올바른 의견을 내시니까요.

여러분 눈에는 그들이 단순한 '염세주의자'이며
'책임을 국민에게로 돌리는 자들'로 보이는 것도 이해합니다.
혹은 단순한 '키보드워리어'로 보이시곤 하겠죠.

그렇습니다. 국개론은 단순한 책임돌리기 밖에 안 됩니다.
국민이 개새끼여서 그들이 당선되고, 또 한나라당이 집권한 게 아닙니다.

네, 국민들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알면서도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도, 여러분 눈에 거슬리는 국개론이 계속 스멀스멀 기어나옵니다.
뚜껑을 닫았는데도 말입니다.

그것은, 왜 그런 것일까요.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국개론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국개론은 DCINSIDE 2007 대선 갤러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실테고, 모르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참으로 웃기는 노릇입니다.
여러분 중 대부분이 싫어하는 DC에서 국개론이 나왔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

처음에 대선갤에서 국개론이 시작되었을 때,
정사갤러들도 비웃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대부분의 DC인들이 국개론에 찬동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대선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또 그 기세를 이어 2008년 총선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국개론은 다시 대두되기 시작했죠.

아마도 이때부터 여러분은 국개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을겁니다.
이대로 간다면 분명 국개론 신봉자들이 늘 것이고,
그런 그들은 염세주의자에 불구하니깐요.

하지만, 국개론이 시작된 DC에서는 국개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진지하게 생각하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여러분처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 아시잖습니까. DC특유의 그런 장난스러움 같은 것말이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에 대해서 한번 DC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국개론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여러분에 대해서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 어느 한 DC인이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국개론에 대한 '답'일 것입니다.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 세상의 일이라는 게 하나의 답만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국개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말로, 국개론을 외치는 그들이 국민이 개새끼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덧붙이는 내용이지만 그다지 좋은 내용은 아닙니다.

저는 국개론을 전체에 적용시키지 않습니다.
일부에만 적용시키죠.
(좀 변명같은 면도 없지 않아 있군요.)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삼척이 아마도 저의 긴가민가한 국개론에 대해 확신을 불어넣어줬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결과였죠.

그리고 또 하나 있었죠.

대선때 치루어졌던 교육감 투표.

그때 경남에서 2번인 교육감이 모두 선택됐죠.
여러분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무조건 국개론이 나쁜 이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농담삼아 '국개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론'이라고 하곤 하지만 말이죠.

근데 이거 쓰다보니 국개론에 대한 대변이 되었군요.
불쾌하게 생각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저는 단지, 국개론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물론, 이 포스트에 대한 책임감은 있습니다.
여러분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하나의 답'만 있는게 아니니까 말이죠.

다 읽으셨으면 닫아버립시다.

by 카카루 | 2008/04/22 16:07 | 씹고 또 씹고 다시 곱씹는다. | 트랙백(3)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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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深海. at 2008/04/23 13:36

제목 : 국개론에 부치는 한 장면.
시험공부가 싫어 이오공감을 들여다보다 국개론이란게 눈에 띄어 아니 이게 뭐람, 국가 개혁 모시기를 상상했더니 명쾌하게도 '국민 개새끼론' 이란다. 대중이란 집합을 상정하는 사람과 민중이라는 집합을 그리는 사람, 민족이라는 집합, 시민이라는 집합, 집합들... 여태 나는 이러한 집합에 대한 정의는 갖고 있지 않은 대신 집합을 이루는 어떤 요소에 대한 모델을 가설할 수 있을 거같다. 류승완 감독의 짝패를 보면 바로 그들의 모습을 만날 ......more

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8/04/23 18:15

제목 : 깨진 유리창
국개론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여러분에게 올리는 포스트(카카루)에서 필자는 소위 '국개론'이 진지한 주장이 아니니까 진지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그것이 어떤 함의를 가질 수 있는지는 다음과 같은 현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Philip Zimbardo는 1969년 깨진 창문 이론을 시험한 몇 가지 실험결과를 공표했다. 번호판을 떼어내고 본네트를 열어둔 채로 둔 승용차를 브롱크스와 ......more

Tracked from 《망상서관望想書館》 at 2008/04/24 09:21

제목 : 앜ㅋㅋㅋ 에스키모들 멍 때렸네
그니까 요새 이글루스에 국개론이랍시고 존나 떠돌아 다니는데 어떤 사람이 이글루스에 대략 ‘국개론 그냥 DC에서 별 의미 없이 하는 말인데 왜들 이리 난리셈.’이란 주제의 글을 올려서 모든 이글루스 블로거, 그러니까 에스키모들 벙 쪘음. ㄳㄳㄳ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앜국개론 반박론자들지못미ㅠㅠㅠㅠ ...more

Commented by Ηellă at 2008/04/22 15:55
ㅇㅇ 국개론은 완벽한 이론임.
하지만 루베트같은 진짜로 국개롱에 온몸을 내던지는 아해들은 좀 까야 맛날듯.
Commented by 탑크 at 2008/04/22 16:11
근데 최근에는 점점
농담이 진담처럼 변해가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조금 씁쓸함.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16:17
그것은 DC내에서가 아니라 국개론이 퍼져나간 다른 곳에서 그런 것이라 생각함.
이를테면 이글루스라든지.
Commented by 유키S君 at 2008/04/22 16:49
국개론 가지고 열심히 싸우고 나면 남는게 없음.
Commented by 린츠 at 2008/04/22 20:31
ㅇㅇ 하지만 이건 추천
Commented by ww at 2008/04/22 20:44
나 하나 살기바빠도 생각날때마다 깊이 골몰하게 만드는 이론
Commented by 융센 at 2008/04/22 21:06
농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만 이런 이론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공포...
Commented by 노벨 at 2008/04/22 21:09
잘쓰셧네요. 균형잡힌 시각이 부러움
Commented by STX™ at 2008/04/22 21:15
너무 진지해서 인신공격과 헛다리 짚는 훈계를 하는 분들을 보면 국개론이 정말 대단한 "이론"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kalay at 2008/04/22 21:18
디씨에서야 뭐 그냥 재밌는 얘기 하나로 넘어갔는데 이걸 실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사람이 있어서 두려울 뿐입니다
농담의 내러티브로 얘기를 하면야 모르겠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lacidk at 2008/04/22 21:27
안녕하세요, 포스팅과 관계없는 질문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혹시 서령고 나오셨나요?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21:34
네, 서령고 나옴 ㅇ
Commented by 딜러 at 2008/04/22 21:57
이게 다 노무현탓이다랑 비슷해져버렸네여
Commented by vibis at 2008/04/22 22:08
지금 국개론 까시나효? 국개론은 진리입니다.

... 라는 것은 농담이구요, 사실 농담이 아닙니다.
디씨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치적인 색채를 진하게 띈 몇몇 갤러리에서는 국개론이 진지하게 받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겠음)

사실 국개론이 새로운 이론도 아니고, '대중은 바보다'라는 흔한 명제를 DC식으로 듣기좋게 바꿨을 뿐이죠.
마키아벨리즘이라든지 온갖 선동술이 '국개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름만 바꿨을 타름이예요.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국개론'에 부합할만한 수 많은 사례들이 있지 않습니까?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물론 그런 사례들 역시 많고, 또한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만 지금 현실은 시궁창.

마지막에 와서 주인장이 국개론을 옹호하고 있는데서, 결국 국개론은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22:14
vibis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글루스의 진지하신 분들은 국개론을 단순한 징징으로 처분하는 군요.
Commented by vibis at 2008/04/22 22:22
카카루 // 사실 주인장이 했던 말을 동어반복하는 데에서 저는 병맛이네요.
뭐 그렇다구요.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22:23
vibis // 아뇨,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없습니다.
포스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답은 하나가 아니니까요.
국개론의 답이 하나라면 이런 상황도 안 나왔을테죠.
Commented by 지나가던무명 at 2008/04/22 22:34
국민이 개새끼면 어떠하고 소새끼면 어떠한가
개새끼건 소새끼건 저 잘난대로 서로 까대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한가

뻘플 죄송 ㅠㅅㅜ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22:51
뻘플 감사
Commented by at 2008/04/22 22:57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를 첨 알았네여. 음 'ㅅ'
Commented at 2008/04/22 23: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4/22 23: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4/22 23:17
ZetSB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이미 전부 다 찾았습니다. 레이드 끝나고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史官論也 at 2008/04/22 23:27
와갤에서 시작된 유스핀라운라운이 대한민국 인터넷 곳곳을 뻗어간것처럼,

국개론이 진지하게 뻗어가는구나..ㅋㅋ
Commented by 에톤 at 2008/04/22 23:52
농담을 가지고 진지하게 싸우고 있는건 흠좀무.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4/22 23:54
국개론은 진지한 현실입니다.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마세요. 왜 자꾸 '국민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뽑은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뭔가 깊은 뜻이 숨어 있을거야'라고 자기 자신을 속이시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은 개새끼입니다. 이 냉엄한 현실 위에서 새로운 살길을 찾아봐야지, 자꾸 현실도피를 해봤자 제대로 된 해결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Belphegor at 2008/04/23 00:32
국개론을 보면 볼 수록 국민에 대해 설명하는 얘기인데 그 안에 국민은 없고 자기들의 입장만 있습니다. 국개론은 국민의 선택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아주 간단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그런 이론들이 부쩍 늘어서 제법 걱정입니다. 지방의 현실이 없는 지방선거 분석이라던지 이라크 현실이 없는 이라크 파병론이라던지...

저는 진지한 고려가 없는 이론이 여론을 조성하는 사례로서 국개론을 조금 위험하게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FELIX at 2008/04/23 06:46
히틀러는 선거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Commented by 길가 at 2008/04/23 09:21
그 나라의 정치수준이 국민수준이라는 말도 있죠.
그래서 전 국개론이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진리라고도 생각치 않고요.

디씨애들도 넝담이라고 함 ㄲㄲ 라고 하셨지만
실제 정치얘기 많이 하는 갤에 가보면 딱히 농담도 아니에요.
Commented by 혈견화 at 2008/04/23 11:08
좋은 글이군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농담입니다)
Commented by 해랑海郞 at 2008/04/24 09:15
퍼갑니다. 네이버로.
Commented by 고달픈 at 2008/04/24 15:38
퍼갈께요...네이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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