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루 씨,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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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루 씨, 방명록입니다! 14기



후쿠오카 구루메 로드: 1일차 카카루 씨에게 아침은 없다.

저번 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박 5일로 후쿠오카 좀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작년과 같이 정리하는 겸 포스트 해둡니다.
사진은 전부 S7로 찍었습니다. 보정도 없습니다.

올해도 조금 긴 서론부터.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휴가가 하루 더 늘어난터라 꽉꽉 채워서 갔습니다.
이미 한번 돌아봤으니까 진짜 역대급 액시던트만 안 터진다면
입국, 출국 과정은 1시간~2시간이면 떡을 치니까요,
출국 비행기도 저녁 출발로 잡아놨습니다.

이건 결과적으로 맞는 판단이었습니다.
일단 성수기를 비켜나간 게 주효했네요.
심사장 줄도 짧아서 10분 정도면 됐고
되려 수하물 때문에 기다린 시간이 더 길었으니까.

그 다음으로 역시 첫번째는 테마 선정이겠죠.
근데 요건 선정이라고 하기에도 참 그런 것이 뭐냐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제 여행은 첫째도 구루메, 둘째도 구루메, 셋째도 구루메입니다.
나머진 곁다리입니다. 식사 비는 시간에 할 게 없으니까 관광지라도 가본다, 이런 느낌.

두번째는 지역 선정이겠죠. 실질적으로 중요한 부분.

작년에는 카가와를 갔으니까 올해는 어딜 가볼까?
후보로는 홋카이도, 도쿄, 관서, 후쿠오카 정도인데
막판까지 고민 좀 했습니다.

결국 홋카이도와 후쿠오카로 좁혔는데 후쿠오카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도 있고 또 후쿠오카가 구루메 컨셉으로 돌기도 좋으니까요.

세번째로는 뭘 먹을까, 겠네요.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 한들 제가 땡기지 않으면 아웃이죠.
그리고 사람이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양도 아무리 오버를 해도 한계가 있고
또 가게들이 대부분 11시~8시 사이에서 노니까요,
기회가 한정되어있다는 것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그냥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져서 삘 꽂히는 가게를 보고서는 오늘은 여길 가볼까?
이런 게 어렵거든요. 그러다가 공치면 좆같잖아.

아무튼 뭘 먹을까에 대한 기준을 좀 정해봤습니다.

1. 이 가게는 정말 가보고 싶다.
2. 이런 음식은 한국에서 먹기 힘들지.
3. 이건 한국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후쿠오카에서 먹어보고 싶다.

이 기준과 함께 교차검증을 통하여 대충 25개 정도의 가게를 꼽았고
큰틀을 짜두고서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가게를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그날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이 음식은 좀 그래~ 이걸 먹고 싶어
이런 변덕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도 그랬고.

서론이 조금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서 1일차를 돌아보겠습니다.

가자마자 반겨주는 웰컴 투 후쿠오카.
1년 만입니다.
공항에서 버스타고 하카타역에 오자마자
마루이 키테에서 하는 이벤트가 눈에 띄더군요.
근데 공교롭게도 이 행사를 하는 가게들을 가보진 못했습니다.
애초에 후보군에도 없었고.
호텔에 짐을 맡겨놓자마자 하카타역으로 갔는데 냄새가 팍 나더라고요.
크로아상으로 유명한 이곳.
지나치지 못하고 플레인과 고구마를 먹었는데 맛있네요.
공항선을 타고 후지사키역에서 내려서 좀만 걸으면 나오는 중화대명 훠궈청.
후쿠오카에서의 첫 식사는 여기에서.
런치라서 식사 메뉴만 식권으로 팔고 있더군요.
제가 고른 건 보다시피 마파두부 정식.

향신료 때문에 얼얼한 것보단 아리더군요.
맛있는 건 당연하고요.
다음에 온다면 요리 부분(디너)도 먹어보고 싶네요.
점심을 먹고서는 위로 올라갔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후쿠오카 타워입니다.
날씨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예보를 봤던터라 상관은 없었지만요.
후쿠오카 타워에 오자마자 바로 올라갔습니다.
1층에서 어... 동북아시아에서 데시벨이 가장 높은 관광객들 덕분에 좀 그렇긴 했지만요.

아무튼 올라와서 주변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흐린 날씨라 영 그저 그렇네요.
전경을 보고서는 바로 아래층에 있는 카페에서 디저트.
여긴 어딜 가도 말차가 있는 것 같아요.
그 특유의 쌉쌀한 맛을 좋아합니다.
중간에 고양이 사진도 전시중이더군요.

내려오니까 비가 엄청 내리더라고요...
그래도 가보긴 해야 하니까 위로 올라갔습니다.
여긴 전에도 한번 와봤습니다.
11년 전이긴 하지만 오니까 딱 기억 나네요.
날씨가 이 모양이라 내려가진 않았습니다.

이쪽에서 볼 건 다 봤으니 다음 목적지로 이동.
버스를 타고 갔는데 처음에는 버스 노선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참 눈에 안 들어와서 그랬는데 몇 번 타다보니 눈에 들어오더군요.
구글맵에서도 정확하게 교통편 잡아주기도 했고.
두번째로
간 곳은 텐진...입니다만 사진은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구글 스트리트를 참조하세요.
텐진은 딱 종로의 느낌이 나더군요. 건물도 그렇고...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서 찍은 것들.
이런 거에 관심이 있으니까 자연스레 찍을 수 밖에 없네요.

좀 돌아다니다가 힘들어서 솔라리아 스테이지에 있는 스벅에서
커피 한잔 빨다가 배가 고파져서 지하로 갔습니다.
저녁은 오늘의 메인 가게라 할 수 있는 효탄회전스시.

한번쯤은 본토에서 회전스시를 먹고 싶었어요.
왜 회전스시냐면 회전스시를 좋아하니까?

물론 기왕이면 오마카세 같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걸 먹는 것도 좋겠지만
후쿠오카 네임드 스시야들은 기본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하니...
또 그렇게 예약하고 갈 바엔 국내에도 괜찮은 오마카세들 많으니까요.
가격면에서 그렇게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보진 못함)

아무튼 시간이 시간인지라 좀 웨이팅했습니다. 대략 20분 정도.
확실히 국내에서 어중간한 회전스시보다 훨씬 낫네요.
밥의 양이 많은 편임에도 신기하게도 밥이 거슬리지도 않았고.
재료들도 다양한 편이었고. 가격은 다소 비싸긴 했지만요.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호텔로 돌아가서 체크인을 해야겠죠.
방은 전에 갔던 곳보다 좁았지만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비지니스 호텔은 이정도가 딱 좋아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래 이 호텔이 아니라
다른 호텔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긴 꽉 찼더라고요.
이래서 예약은 최소 3개월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서 짐 풀고 좀 누워있다가 출출해져서 나카스로 갔습니다.
야식은 히토구치야키교자로 유명한 호운테이.
미나미신치 정류장에서 내려서 좀 올라가면 나옵니다.
그렇게 배고프진 않았기 때문에 교자 한 접시와 나마 한잔만.

와~ 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클래스는 있습니다.
배가 좀 더 고팠다면 다른 걸 하나 더 시켰을텐데 그건 아쉽네요.

음식이 아닌 다른 쪽으로 아쉬운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오토시를 안 줬다는 점.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오토시라는 개념은 생소하고
또 불만이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이해는 됩니다만
최소한 한번은 물어봤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오토시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200엔)

아무튼 그건 그거고 교자와 맥주는 잘 먹었습니다.
먹고서는 나카스를 적당히 돌다가 호텔로 돌아와서 드르렁.

1일차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1일차가 유일하게 계획대로 딱딱 돌아갔다는 점입니다.
계획한 코스, 계획한 가게, 계획한 시간.

그렇다고 나머지 날이 틀어졌다는 건 아니고요,
이 날은 첫날이라서 변덕이 없었다 뭐 그런 의미입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비가 내렸다는 점이겠네요.

2일차는 다음 이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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