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루 씨,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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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루 씨, 방명록입니다! 13기



케모노 프렌즈 끝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는 그곳

역주행이라는 게 비단 다른 곳 뿐만 아니라 애니계에서도 보기 힘든데
왜냐하면 요즘은 스폰서에서 대놓고 푸쉬를 하거나,
아니면 IP빨이 튼튼하거나 (이건 전자랑 연동되는 거지만.)
즉 애니메이션 그 자체의 힘보다는 뒷배경의 비중이 높아진터라
역주행이 나오기 힘들거든요. 초반에 외면되면 복구하기 힘드니까.
그래서 케모노 프렌즈의 IP는 어떠냐면 이미 샤따 닫아버렸죠.
좋게 봐줘도 튼튼하다고는 할 수 없죠.

저도 그렇지만 아마 중반부터 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일단 일본 일러스트 네트워크에서 오르내리는 비중이 높아졌던터라
대체 뭐하는 작품이길래 하고서는 봤거든요.

근데 이게 웬걸.

3D 모델링은 기본적으로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빻았지,
게다가 프레임은 중간에 뚝뚝 끊겨,
멈출 때도 많아, 기교도 그렇게 좋질 못해,
성우력도 주연진은 절대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에,
내용도 정말 순탄하다 못해 잠이 올 정도로 재미가 없는 작품인데
대체 왜 은근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가?

초반부는 진짜 걸판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이걸 뭔 재미로 보지? 이런 반쪽 짜리 애니메이션을?
(이미 6화 보고 있는 중)

그래서, 일단 초반이 괴롭지만 그 후론 사람 붙잡아두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긴 해요.
그 매력이 어디서 오느냐면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하나하나 나열하진 않겠고요,
대신 2화~10화까지 방향성을 보자면 로드 무비에다가 유아용 교육 방송을 섞은 느낌이에요.

네. 지능이 내려간다, 뇌가 녹는다, 동심으로 돌아간다 등등등
얘기가 나오는 것이 방영은 1시 35분에 하는 주제에
오후 4시에 EBS에서나 나올법하기 때문.
아이캐치 때 사육사들의 코멘트를 붙인 거 보면 확연해지죠.

이건 유치하다와는 다르다고 봐야겠죠.
KBS1에서 하는 동물의 왕국을 애들만 보는 게 아니듯이.

거기다가 이미 망해버린 게임에 맞물려 은근히 포스트 아포칼립스 분위기를 연출해서
곁가지 에피소드와는 별개로 메인스트림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붙잡아놨죠.
그렇다고 곁가지 에피소드가 그저 그렇냐면 그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캐릭터물인지라 캐릭터 어필도 중요한데
비록 모델링은 좀 빻긴 했어도 이미 원안이 좋은터라 충분히 매력적이죠.

거기에 비록 맥거핀이 되버린 게 많지만 뿌려둔 걸 해석하는 맛도 있고요.

근데 말이 나와서 그런데 마지막 화는 이 작품의 평가를 좀 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개 자체는 11화와 비교하자면 나쁘진 않은 전개입니다.

11화의 시리어스 연출이야 일본 TVA에서 곧잘 볼 수 있는 것이고
이 작품 제목 보세요. 케모노 프렌즈. 네 프렌즈. 친구! 우정!
지금까지 여정에서 만난 친구들의 도움!
흔하죠. 흔하게 볼 수 있죠.
그게 한계점이라 할지라도 이 작품은 절망보단 희망을 보여줘야 의미가 있습니다.

중간에 절망 같은 요소를 스리슬쩍 보여주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메인스트림은 가방의 여정과 성장이니까.
그 끝이 절망인 게 더 이상하죠.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근데 왜 평가를 깎냐면
맥거핀화 시킨 게 너무 많아!
그래서 서벌은 왜 운 거지? 미라이는 어떻게 된 거지?
가방의 수복력의 비밀은 뭐지? 사방신은 왜 보여준 거지? 등등등.
확실하게 풀린 건 가방의 정체 정도겠죠.
2기가 있다 할지라도 개인적으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수법입니다.

뭐 이런 건 어디까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작품의 매력이 반감 되는 건 아니니까요.

최소한 그 초반의 재미없음을 이겨내고,
비록 빅웨이브화 되긴 했어도 사람을 붙잡는 매력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명작은 되지 못해도 수작인 걸로.

덧글

  • dailymotion 2017/03/29 21:59 # 답글

    순간 썸네일 보고 기겁...
  • 성산2동빌런 2017/03/29 21:59 # 삭제 답글

    제 기준에선 평작이네요, 영상적요소 들어가면 평작 -2
  • ㅇㅇ 2017/03/29 22:13 # 삭제 답글

    하긴 거기서 에바같이 진행됐으면 욕 허벌나게 먹었을듯
    근데 그건 그거대로 전설이 되지 않을런지
  • gvw 2017/03/30 00:17 # 답글

    씹덕인생 1x년만에 처음으로 BD를 전부 예약했으니 제게는 인생애니였던 걸로......
    중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1화부터 확 끌리는 게 있어서 열심히 챙겨봤음. 작화는 쉴드 불가능한 수준이었지만 대신 동물 하나하나의 묘사가 섬세한 부분이 무척 좋았네요.

    떡밥을 너무 풀다 말고 끝낸건 아쉬움. 심지어 12화에도 떡밥이 있어서...
  • PFN 2017/03/30 00:28 # 답글

    전 평작.
    작품 자체의 힘이라기보단 밈빨이라 오래 갈거란 생각은 안듬
    근데 정작 슷고이! ~~프렌즈구나! 는 거의 안나오는게 함정
  • 루트 2017/03/30 00:36 # 답글

    케모노프렌즈가 어땠든 간에, 어른들이 멍때리고 텔레토비를 봤던 이유였기도 할 겁니다.
  • aLmin 2017/03/30 00:57 # 답글

    저도 중간에 입소문으로 봤죠. 다들 1화가 구리다고 했지만 저는 1화 되게 재밌게 봤어요. 주욱 내내 타노시이~ 슥고~이 했는데 11화가... 최종화도 좀 심심했죠. 2기는 좀 더 예산이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 dd 2017/03/30 23:57 # 삭제 답글

    명작과 수작사이.
    마지막화가 별로였던건
    그만큼 11화까지의 흡입력이 너무 굉장해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뿐이라고 생각...
  • 토마토맛토익 2017/04/09 01:41 # 답글

    서벌이 운 것은 그냥 서벌은 자기 동족을 만나면 눈물흘리는 프렌즈 였던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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