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루 씨,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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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루 씨, 방명록입니다! 13기



각성:우동로드 3일차 카카루 씨에게 아침은 없다.

각성:우동로드 1일차
각성:우동로드 2일차

드디어 진짜 우동로드!

3일차 요약
타카마츠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온전한 24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우동을 위한 날이었습니다.

6전! 4승! 2패! 66.7%!
준수한 성적으로 우동로드 석섹스!

그럼 어떻게 갔는지 설명충 ㄱㄱ
아침에 속이 쓰려서 이걸 마셨습니다.
딱히 숙취인 건 아니지만 속쓰림이 바로 나아지더군요.
그리고 궁금해서 이것도 마셨습니다.
네... 그냥 물입니다... 유사과학 죽어라!
곧 우동 먹으러 갈 건데 굳이 조식을 먹었습니다.
왜? 조식이 디폴트라서 거르면 1천엔 손해니까...(거지근성)
역시 카가와답게 호텔 조식에 우동이 있더군요. 먹진 않았지만.
밥 먹고 준비하고 바로 역 근처 렌트카로 이동.

일단 왜 렌트카를 선택했는가, 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위에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유명 우동집 중에 몇몇은 대중교통이 아예 안 가고
간다 치더라도 위치가 지랄맞고 게다가 우동집들이 하루에 3시간 영업하고 땡치거나
오래 영업해도 면 떨어지면 바로 땡치거나 그런 곳이 많습니다.
하루에 최소 5곳은 가겠다고 계획을 잡았고
그중 7곳을 잡았으나 1곳은 시간상 영 안 되서 드랍하고
총 6곳을 목표로 했는데
(기준은 타베로그와 각종 블로그 정보들)
아무리 루트를 짜봐도 대중교통으론 도저히 안 되는 겁니다.

그럼 결국 답은 딱 하나죠. 렌트카.

물론 혼자서 렌트카는 효율이 안 좋습니다.
실제로 거의 9만원 가량 썼고요.
(근데 역으로 말하면 2명 이상부턴 이런 교통편 안 좋은 촌동네에선 최적의 초이스.)
그렇지만 애초에 이 여행 목적이 바로 이것이므로 쪼잔하게 굴 필욘없죠.
네비가 한국어 지원이 되서 좋았습니다.

막상 렌트카를 선택했지만 걱정되는 건 있었습니다.
첫째로 일본의 도로주행은 우리랑 아예 반대라는 것.
운전석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긴 좌측통행이 디폴트죠.
둘째로 렌트카 사고가 나버리면 이 여행은 완전 쫑이라는 것.
첫번째와 연관되는 건데 뭐 결과적으로 그런 불행은 없었습니다.
사고가 났어도 하루보험 들어놔서 금전적 부담은 그다지 없었겠지만.

일단 교통량이 적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운전하긴 편하더군요.
재촉하는 차도 없고 반대긴 해도 한 10분만 운전하다보면 익숙해지고.
한국이랑 차이가 좀 있는 게 여긴 없는 게 많더군요.
단속 카메라, 과속방지턱, 우회전 신호 등.
전부 비보호입니다, 비보호.
우회전 신호가 있는 신호등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냥 신호등이 달랑 3개.
그래서 재미있는 게 아예 도로 중간에 우회전용 정지선도 있더군요.
그리고 중앙선이 우리보다 넓다는 점 정도.

아무튼 차량 인수 받자마자 바로 첫번째 가게로 달렸습니다.
첫번째 가게는 가모우동.
덧붙여서 우동집 대부분 주차장이 있고 넓은 편입니다.
가모우동도 마찬가지인데 안내인도 있습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우동을 주문하고
(어차피 다 카케우동이므로 양과 온도만 얘기하면 됨)
카운터 앞에 있는 토핑을 골라넣고 계산하고서는
옆에 있는 온수통에서 다시를 따르고 고명 넣고 먹으면 됩니다.
우동 히토타마와 아게(유부)
우동 맛있는 건 당연할 정도였는데
아게의 맛이... 미쳤어요.

색깔로 보면 그냥 유부 같아보이지만
달짝지근한 육수가 흡수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비슷한 거라면 가타쯔무리의 키츠네 정도?
근데 가타쯔무리의 키츠네도 맛있지만
이건 그것보다 한단계 더 높네요.

다시도 가벼운 듯 하면서도 입이 계속 가는 맛이고요.
매우 만족!
저는 안에서 먹었지만 가게 안이 좁아서
이렇게 바깥에서 먹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가게 옆에는 선물 가게도 있습니다.
먹고서는 바로 두번째 가게인 스자키 식료품점으로 이동합니다.
참고로 식료품점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긴 본래 우동집이 아닙니다.
원랜 식료품을 파는 곳인데 오전에만 잠깐 우동을 파는 곳입니다.

오전엔 날씨가 꽤 안 좋았는데
(소나기도 내렸고)
어차피 차이므로 상관은 없었습니다.

두번째 가게인 스자키 식료품점 도착...!
그렇습니다. 이게 지랄 맞은 것입니다.
1패 적립!
하필! 1일에! 야스미! 미리 전화라도 할 걸!

만약 버스로 왔다면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때문에 렌트카를 선택한 것입니다.
바로 세번째 가게로 이동!
가는 동안 비가 쏟아졌습니다.
곧 그쳤지만요.
세번째 가게인 타니가와 미곡점에 도착.
여기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쿠마데 마을급입니다. 대중교통도 없습니다.
순전 차로 와야 하는 곳.
또한 제가 렌트카를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곳입니다.
보다시피 달랑 2시간 영업합니다.
또한 랜덤으로 쉴 때가 많은 곳인지라 여기도 패배했으면 상당히 쓰라렸겠지만
다행히도 승리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교통편이 지랄 맞은 곳임에도 웨이팅이 있습니다.
가게 안이 꽤나 넓은데도 말이죠.
그래도 우동집 웨이팅은 회전율이 깡패라 다른 가게보단 허수에 가깝죠.
여긴 붓카케 우동 뿐입니다. 양과 온도만 선택 가능.
일단 따뜻한 면으로 먼저.

다시를 뿌려놓고서는 뒤늦게 생각났는데
너무 많이 뿌렸습니다. 거의 국물 수준.
그래서 아주머니도 "그거 괜찮겠어?"라고 물었을 정도.
아무튼 그렇다고 엄청 짠 건 아니었으니 먹습니다.
음... 이거... 임팩트가 적은데?
그릇은 반납 형식인데 그릇을 주면서 묻습니다.
한 그릇 더? 아니면 끝?

한 그릇 더! 차가운 걸로!
이번엔 정석대로 두르듯이 다시를 뿌리고
반 먹고나서 유즈코쇼로 뿌리고 먹었습니다.

이거까지 먹고나서 이제야 알겠습니다.
진짜 맛있는 쌀밥이 있잖아요? 그건 그거 자체만으로도 식사가 될 정도거든요.
간장 종지 하나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죠.

이 우동이 바로 그런 우동입니다.

넋 놓고 먹으면 다섯 그릇도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붓카케 우동이라 바리에이션도 다양하게 줄 수 있고요.
하마터면 한 그릇 더 먹을 뻔 했습니다.

괜히 타베로그 1등이 아니군요.

만족스럽게 식사하고서는 바로 이동합니다.
네번째 가게는 가장 먼 곳에 있습니다.
칸온지시에 있는 조토우동.

열심히 달려서 1시 20분쯤에 도착했는데...
또 패배.

쉬는 날은 아닌 것 같고 시간상 다 팔린 거겠죠.
전화해볼 걸! 제일 멀은 곳이라 이렇게 물먹으면 시간상 손해가 제일 큰데!

이런 것도 여행의 과정이고 인간은 실패하는 생물이니까.
중요한 건 거기서 뭘 배우냐지 (포로롱~)
(주유소: ㅇㅈ합니다.)

어차피 주변에 볼 것도 없으니 바로 이동합니다.
(대신 바로 옆에 컨테이너로 된 간이역이 있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구경거리는 되더군요.)

이번엔 우동가게가 아닌 카가와 필수 코스 중 하나인 고토히라궁으로 가봅니다.
마침 가보니 이런 좋은 구경을 하게 됐습니다.
구령에 맞춰 가마를 끄는 모습이 인상적.
고토히라궁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명소를 다녀본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어디였더라... 경주였었나...?

아무튼 처음에는 그냥 입구만 구경하고 갈까 했는데
약간 올라가봤습니다. 확실히 계단의 악명이 거짓말은 아닙니다.

가는 중간에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봤습니다.
응 안 가.

현재 위치는 가장 아래입니다.
네. 중간이 아니었습니다. 시작이었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내려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카마타마 소프트라고 한국에서는 우동맛 아이스크림으로 기사화 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론 우동맛이 아니라 우동풍.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다시와 파를 얹어준 겁니다.

맛은 솔티드 카라멜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네요.
단짠단짠. 파의 식감도 그럭저럭 괜찮고.
괴식은 아니었다는 것.

이제 다섯번째 가게로 이동합니다.
렌트카로 가는 마지막 가게입니다.
다섯번째 가게는 나카타 인 카노카입니다.
이곳은 가마아게 우동이 주력인 곳입니다.
일단 차가운 면으로 소 짜리를 시켰습니다.
나오기까지 좀 걸렸습니다. 20분 정도.
면 맛으로는 이날 먹었던 것 중에서 가장 베스트였습니다.
이게 밀가루로 만들었나 의심될 정도로 우동면이 쫀득쫀득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계속 씹어도 입에서 없어지질 않을 정도입니다.
이게 바로 사누키 우동의 진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그릇 더 시켜먹을까 했는데 다음 일정도 있고
까딱하면 렌트카 반납이 늦어질 수도 있으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면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선물세트도 샀습니다.
6인분에 1350엔.

렌트카로 가는 마지막 행선지는 마루가메성입니다.
사실상 시민공원인 곳입니다.
조깅 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끝까지 올라가서 성도 봐보고.
중간에 해프닝이 있었는데 길어지므로 생략.

이제 렌트카 일정은 다 끝났으므로 반납하러 타카마츠로.

다행히 렌트카는 별 트러블없이 무사반납 완료.
실수로 범퍼라도 긁었으면 눈물 좀 짰을 겁니다.
적어도 몇 천 엔은 냈어야 했을테니까!

이때 시간이 대략 7시 좀 넘었는데
호텔에서 쉬고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우동로드의 마지막 가게가 8시 오픈이므로 그냥 상점가를 돌아다녔습니다.
마장도 있었습니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내부가 좀 살벌해보였고 무엇보다 제가 외국인이니까 들어가보진 않고 슬쩍 구경만 해봤습니다.
비어있는 작탁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서점에 가서 구경 좀 했습니다.
이 동네답지 않게 꽤 큰 서점이었는데 구경만 해도 시간 금방 갑니다.

8시 즈음 되서 마지막 가게로 이동합니다.
여섯번째 가게는 츠루마루입니다.
8시에 오픈해서 새벽에 닫는데
영업시간만 보면 술집에서 우동을 파는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우동이 메인인 곳입니다.

이곳은 재미있게도 카레우동이 주력인 곳입니다.
손님들 대부분 카레우동을 시키고요 물론 저도 시켰습니다.
이렇게 셀프로 오뎅을 먹을 수 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딱이죠.

이곳은 부엌이 다 보입니다.
직접 손으로 면을 만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카레우동입니다.
가격은 좀 됩니다. 700엔. 이 동네 우동치곤 비싸죠.
한국에서는 평범한 가격이니까 별 거리낌은 없지만요.

상급의 우동면, 상급의 카레.
카레우동이라하면 낮은 레벨의 우동면을 카레로 뒤덮는 꼼수의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면 레벨은 물론이고 카레까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밥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진짜 밥을 불러요... 카레가... 면 다 먹자마자 밥 생각이 날 정도로 말이죠.
한국이라면 밥을 팔았을텐데 여긴 안 파네요.
이런 것도 문화 차이려나요?
밖에 나오니 웨이팅이 이렇게나.
빨리 가길 잘했네요.

이제 호텔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패밀리마트에서 오뎅을 사왔습니다.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이 와서.

여기도 미니스탑 같은 곳에서 팔긴 하는데
먹어보니까 레벨이 다르네요.
무엇보다 오뎅의 다양성 차이가 심하고요.
여긴 오뎅 판다고 해도 그냥 꼬치어묵 뿐이니까요.

이렇게 3일차가 끝났습니다.

스자키가 휴일이 아니었다면 1패만 하고 끝났을텐데
그점은 상당히 아쉬웠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순례였습니다.
이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죠. 운전도 별탈없이 했고요.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4일차는 다음 시간에 계속!

덧글

  • 흠냐 2016/10/07 00:30 # 삭제 답글

    -안보고 댓글단 사이에 수소수 사먹은 글이 올라올줄이야...띠용
    -3일차가 제일 위꼴지수 쩌네요 으으 강중강도 아니고 강강강강
    -남은 카레에 찍어먹기위해 손님들이 안주 하나를 더 시키게 만드는 가게의 전략...은 좀 아닌가
    -오래되서 질겨진 파 식감을 정말 싫어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군요 사실 오뎅이 더 땡기지만
  • Cizq 2016/10/07 01:45 # 답글

    아이스크림에 파!!
  • Anonymous 2016/10/07 08:40 # 답글

    가모우랑 츠루마루 반갑네요.. 2013년에 갔었던 기억이 다시 납니다.
    반면에 안 겹치는 가게가 4개나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저 동네 우동집들이 다양하군요.

    시코쿠 뽐뿌가 다시..
  • 우물쭈물하지않으리 2016/10/07 11:37 # 답글

    저 진짜 이대로 따라가고 싶네여.....정말로 강강강강
  • sdd 2016/10/07 13:15 # 삭제 답글

    근데 너무 밀가루 단백질 지방 올인 아님? 풀 좀 드시라해.
  • 궁굼이 2016/10/07 16:04 # 답글

    저 우동가게들 왠지 라면요리왕인가에서 본 기억이....!!
  • ㅁㄴㅇㄹ 2016/10/08 06:02 # 삭제 답글

    그와중에 든파
  • 개코 2016/10/08 14:01 # 답글

    좋네요 . . . ..+_+
  • anchor 2016/10/10 09:45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0월 10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10월 10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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